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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제는 중국에 크게 좌우된다. 하지만 홍콩달러는 미국달러 가치에 고정돼 있다. 홍콩달러와 미국달러의 은행간대출금리(하이이보와 리보) 격차가 2009년 이후 최대로 벌어져 홍콩 페그제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달러에 대한 홍콩달러 페그제는 홍콩섬 반환협상이 시작됐던 지난 1983년 시행됐다.

 


홍콩 금융시장이 막대한 불확실성으로 자본유출 위협에 시달리자 통화가치를 고정시킴으로써 혼란을 불식시켰다. 홍콩에서 미 달러는 최저 7.75 최고 7.85 홍콩달러로 묶여 있다. 하지만 이제 홍콩 경제가 미국보다 중국에 더 밀접하게 연계되면서 홍콩 페그제의 폐지 압박이 커지고 있다. 홍콩금융국(HKMA)은 34년 페그제 역사를 끝낼 이유가 없다고 반박한다. 중국이 국제자본에 자연스럽게 편입되는 과정에서 홍콩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페그제 폐기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홍콩달러 가치가 변동밴드의 하단 중간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홍콩달러는 올 들어 0.7% 떨어졌다. 현재의 환율 밴드가 나왔던 2005년 이후 최악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일 홍콩달러는 1년 반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 홍콩달러가 밴드 최하단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결국 또 다시 홍콩금융국이 개입해 유동성을 흡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하이보는 지난 2016년 2월 이후 거의 매일 리보를 밑돌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홍콩에 유입된 유동성은 크게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환율 압박으로 자본 유출이 심해져 금리가 오르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특히 홍콩 부동산은 저금리와 중국 본토인의 수요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증시 역시 2년 만에 최고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가격이 잔뜩 오른 자산은 금리 인상에 가장 취약하다. 홍콩 소재 미즈호은행의 켄 청 외환전략가는 "홍콩 달러가 특정한 수준까지 절하되면 사람들이 겁을 먹기 시작해 자본 유출이 생길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금리 인상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그러한 수준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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